OVERDUST

Episode #4 - The Poor Boy's Revenge 본문

소설/The Salvation of the Poor Boy (完)

Episode #4 - The Poor Boy's Revenge

벽령(AzureSouls) 2017. 8. 14. 17:59
반응형

Subscriber Side - 수민

 

아침이 되었다.

 

창가 너머로 비치는 햇살이 우리가 거하고 있는 방 안으로 들어와 얼굴을 따갑게 때렸다. 아침이 다가왔다는 뜻이다.

 

창 너머로 비치는 고요한 바닷소리가 우리의 아침잠을 깨우기 시작했다.

 

서로 끌어안으며 자고 있던 우리는 서로의 품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꼭 안아주고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연인처럼.

 

나는 먼저 눈을 떴고, 곤히 자고 있는 주영이를 다정하게 깨워주었다.

 

수민: “주영아, 일어나. 아침 됐어.”

주영: “······.”

 

주영이는 나를 안고 있었던 팔을 풀고 기지개를 켜면서 부스스한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정말 푹 잔 모양이다.

 

수민: “잘 잤어?”

 

나는 주영이에게 안부 인사를 한다. 물론 내가 잘 잤으니까 그도 잘 잤으리라.

 

주영: “. 간만에 푹 잤어. 니가 곁에 있어줘서···”

수민: “나도 니가 곁에 있어줘서 정말 편안하게 잘 잤어.”

 

우린 서로를 끌어안아주고,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주영이의 입술에 내 입술이 닿아, 그랑 함께 혀를 휘감아 서로의 사랑과 달달함을 나눈다.

 

우리는 서로 옷을 갈아입고, 곧 나갈 준비를 했다. 지금 오전 9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때다.

 

수민: “버스 와 있을테니까 이제 돌아가자.”

주영: “돌아가기 싫어···”

수민: “그래도. 언제까지고 여기서 눌러살고 있을 수많은 없잖아.”

주영: “나 정말 돌아가기 싫은데···”

 

주영이의 마음은 알겠지만, 우린 이제 전주로 돌아가야 한다.

 

준비를 다 마친 우리는 모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곧 근처까지 온 관광버스를 타고 전주로 돌아갔다.

 

생각해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일로 인해 나는 주영이를 더 이해해주고 사랑할 수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는 표정을 한 그에게 내가 먼저 다가와줬다. 내가 처음으로 그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옛날의 그 만남도 너무 한 순간이었지만, 지금의 한 순간도 절대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그와 커플이 되어준 것. 그를 감싸준 것. 그의 품과 온기 하나까지도···

 

난 전주로 돌아가는 동안, 주영이의 어깨에 기대어 아직 다 못 잔 잠을 청했다. 이후에 주영이의 머리가 내 머리에 닿는다.

 

처음엔 좀 놀라더니··· 연인관계가 되고 나니까 이젠 익숙해졌나 보다.

 

이 여행을 계속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벌써 이렇게 헤어져야 한다는 것에 정말 아쉽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라 굳게 믿고 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나중에 반드시 돌아온다.

 

훗날에 커플이 된 소꿉친구인 지훈이랑 소영이도 7년 넘게 못 만났었다가 서로 서울에서 만나 벌써 연인관계가 되었다고 했으니.

 

그렇게 얼마나 잔걸까, 버스는 벌써 전주에 도착해 있었다.

 

주영이가 이번에도 나의 잠을 다정하게 깨워준다. 난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고, 전주에 다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린 버스에서 내리고 이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영이의 집이 내 집과 가는 길과 같아서 주영이랑 나랑 서로 손을 맞잡으면서 나란히 걷고 있었다.

 

주영: “···돌아가고 싶지 않아. 돌아가면 잔소리 마녀랑 꼰대 마왕이 또 날 못 살게 굴 것만 같아.”

수민: “멋대로 뛰쳐나가서 잘못했다고 빌어. 그러면 아무리 니가 잘못을 했어도 용서해주실 거야.”

주영: “절대 그러지 않아. 그 녀석들은 단 한 번도 내게 자비를 베푼 적이 없어.”

수민: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야지. 부모님들이 걱정하고 계실 거야.”

주영: “너도 어릴 때 저 녀석들 봐서 성질머리 잘 알잖아? 그 녀석들은 날 절대 걱정할 녀석들이 아냐. 오히려 나가서 좋아하고 있을걸? 근데 내가 돌아와봐. 그 녀석들에게 또 맞을 뿐이야.”

 

주영이의 말에 한숨만 저절로 나온다. 나도 주영이가 걱정되어서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어떻게든지 도울 수가 없어서 속으로 화가 났다.

 

어느 덧 내 집이 눈앞에까지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까워졌고, 난 내 집의 문 앞으로 걸어가서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주영: “정말 가고 싶지 않아··· 차라리 너랑 계속 있고 싶어···”

수민: “니 마음 잘 알아, 주영아··· 그치만··· 우린 가야 해···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잖아? 그 땐 더 재밌게 놀자. ?”

주영: “싫어··· 계속 너랑 있고 싶단 말이야···”

 

주영이는 계속 돌아가기 싫다면서 내게 응석부린다. 주영이는 나를 꼭 안은 팔을 더욱 세게 부둥켜안아, 날 놓치려 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주영이에게 내일이 있을 가망이 없다. 만일 주영이가 집에 돌아가면, 그는 마녀랑 꼰대에게 죽임을 당할 지도 모른다. 내일은 주영이가 그렇게 날 안아줄 수 없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내 집에서 살게 해 주고는 싶지만 이젠 다 커버린 주영이를 부모님이 부담스러워하실 지도 모른다.

 

수민: “약속해··· 내일은 더 좋은 곳에서 2박이라도··· 아니, 3박이라도 보내자. 정말 약속할게···”

 

나는 과연 주영이랑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주영이가 무사히 내 곁으로 다가온다면··· 정말 좋겠다. 아무 탈 없이··· 아무 문제 없이···

 

주영: “···. 알았어. 약속이야.

그럼 나··· 정말 가볼게. 잘 있어··· 수민아.”

수민: “··· 잘 가···”

 

주영이와 작별인사를 하며, 주영이는 내 시야 속에서 사라진다. 나는 안타깝고 그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문을 열면서 들어갔다.

 

Subscriber Side - 주영

 

방금 수민이랑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수민이랑 더 있고 싶다.

 

원래는 난 부산에서 계속 쭉 살 생각이었는데 수민이의 권유로 어쩌다보니 난 내 인생을 참담하게 만든 원수 같은 곳, 전주에 돌아와 있었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내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직은 아침 10시지만··· 내 마음의 하늘은 어둡게 깔려 있었다. 눈 앞이 캄캄하다.

 

내가 과연 들어가야 할까? 난 가출했는데. 절대 돌아가기 싫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집 앞에 다가온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순실: “잘 왔다 이 새끼! 어제 감히 우릴 치고 째?”

철곤: “작살날 각오 하고 돌아왔겠지? 너 오늘 제대로 뒤질 줄 알어!”

예봉: “애애! 애애애애~!”

주영: ‘···너희들이 이젠 날 죽이지 못 해 단단히 미쳤구나.’

 

역시나다. 이 마녀 새끼랑 꼰대 새끼는 벌써부터 흉기를 들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그 새끼들이 들고 있는 식칼로 내 몸 곳곳을 찔러 죽일 것만 같다.

 

그리고 예봉이 새끼는 곧 죽게 될 나를 비웃는다.

 

마녀 새끼랑 꼰대 새끼가 내뿜는 압도적인 살기에, 내 본능은 도망치라고 외치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그 새끼들에게 절대 죽을 수 없다.

 

아니, 절대로 그 새끼들에게 죽을 내가 아니다.

 

도망쳐야 한다. 그 새끼들에게서.

 

주영: “내가 너희들에게 붙잡히면 호구지! 내가 너희들 뜻대로 해줄 줄 아냐? 엿이나 먹어라, 이 병신새끼들아!”

 

내 생존본능은 나의 다리를 달리게 만들었고, 난 앞만 보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순실: “또 째냐?”

철곤: “잡아! 잡으라고!”

예봉: “애애애!”

 

망할 새끼들이 날 집요하게 쫓아온다. 날 죽이려고, 내 숨통을 끊어놓으려고. 내 인생을 끝내려고.

 

나는 더욱 더 속력을 내어 숨이 찰 정도로 무척 빠르게 뛰어갔다.

 

그렇게 나와 광기에 빠진 살인마 새끼들을 멀찍이 떨어트려야만 한다.

 

난 한참을 달리다가, 수민이네 집을 발견하고는 바로 달려가서 방문을 쾅쾅 두드렸다.

 

수민: “누구세요?”

주영: “나야! 문 열어!”

 

나는 다급하게 수민이네 집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그 새끼들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여기에 숨어들어가려 했다.

 

점점 더 그 새끼들이 가까워지고, 난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다.

 

수민이는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난 바로 들어가서 현관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간신히 난 숨어들어갔지만, 그 새끼들마저 현관문을 부술 듯한 기세로 매우 세게 두드렸다.

 

수민: “대체 어쩐 일이야? 다급하게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지금은 밖에서 누군가가 우리 집 현관문을 부술 것 같고···”

주영: “마녀랑 꼰대가 드디어 미쳤는지, 날 죽이려고 혈안이 서 있어. 그 녀석들에게 죽기 전에 바로 여기로 도망쳐온 거야.”

 

수민이는 내 몸을 잠깐 살펴보더니, 다행이라는 듯이 말한다.

 

수민: “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네. 아무튼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은 알 것 같아.”

주영: “그럼 부탁인데··· 나 당분간 여기에 숨겨줄 수 있어?”

수민: “남친을 위해서라면 물론이야. 그리고 니가 죽어버리는 것을 나도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주영: “고마워.”

 

수민이 덕에 난 여기에 숨어살게 되었다. 그래도 녀석들은 집요하게 현관문을 두드렸다.

 

그 소리에 놀라, 누군가가 우리 뒤에서 걸어온다.

 

뒤를 돌아보니깐 수민이의 어머니시다.

 

수민의 어머니: “누가 밖에서 시끄럽게 현관문을 두드리고 있는 거람··· 낮잠 자고 있었는데 깼네···”

주영: “혹시 저 때문에 깨신 거면 사과드릴게요.”

수민의 어머니: “아냐. 신경쓸 것 없어. 그런데 넌 누구니?”

수민: “엄마, 잊으셨어요? 어릴 때 친구 주영이에요.”

수민의 어머니: “주영이라고?”

 

수민이의 어머니는 꽤 놀라셨는지, 나를 번갈아보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했다.

 

수민의 어머니: “니가 정말 주영이라고?”

주영: “. 오랜만에 뵙네요, 아주머니.”

수민의 어머니: “··· 그간 못 본 새에 많이 컸구나··· 수민이가 미래의 사위감을 데려왔네?”

주영: “··· 사위요!?”

 

난 꽤 놀랐기는 했지만 수민이는 당연하단 듯이 웃는다.

 

수민: “! 제가 부모님 사윗감 하나 잘 데려왔죠?”

주영: “수민아!!!”

수민: “맞잖아. 커플이란 거 엄마랑 아빠한테 숨길 일도 없고.”

수민의 아버지: “뭔 일이야?”

 

곧이어 수민이의 아버지까지 방에서 나오셔서 우리 앞으로 다가와서 말을 거셨다.

 

수민의 어머니: “자기, 수민이가 사위를 데려왔어!”

수민의 아버지: “오오? 이게 누구야? 수민이 친구 주영이 아니냐?”

주영: “··· .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허걱. 수민이의 아버지는 날 바로 알아보시네. 눈썰미가 엄청 좋으신가벼.

 

수민의 아버지: “그나저나, 밖에 왜 이렇게 시끄러워?”

수민의 어머니: “아까부터 밖에 뭔 일 있나? 계속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

수민의 아버지: “내가 살펴보고 올게.”

 

수민이의 아버지는 현관문 쪽으로 가시려 한다. 내가 그 전에 수민이의 아버지에게 경고하였다.

 

주영: “절대 집 밖으로 나가시면 안 돼요!”

수민의 아버지: “안 나가.”

 

수민이의 아버지가 현관문에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어봤다. 나도 걱정이 되어 현관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었다.

 

계속해서 세게 쾅쾅거리는 소리가 나며 귓등을 때릴 듯 한 진동이 느껴진다.

 

그리고 밖에서 시끄럽게 마녀랑 꼰대, 그리고 멍청이 년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순실: “이 문 안 여냐고, 씨발놈아! 여기 다 들어간 거 알어!”

철곤: “이 문 부수고 들어가면 넌 물론이고 여기 있는 새끼도 다 뒤질 줄 알어!”

예봉: “애애애! 애애 애애애!”

 

수민의 아버지: “절대 못 부숴. 과거에 한 번 부숴진 이후로 문을 더 단단한 것으로 바꿨으니까. 아무튼 방범 장치를 작동시켜야겠군.”

 

수민이의 아버지가 무슨 리모컨을 꺼내어 조작하더니, 뭔가 심한 전기충격과 함께 세게 튕겨져나가는 소리가 바깥에서 들렸다.

 

순실: “이런 미친···! 여보, 오늘은 그냥 포기해야겠어요.”

철곤: “그려··· 지쳐 뒈지겠네. 내일 새벽에 또 올껴! 그땐 진짜 뒤질 줄 알드라고, 이 개새끼 쓰레기만도 못 한 씹새꺄!”

예봉: “애애애!”

 

정녕 자기들 뜻대로 되나 보라고. 난 계속 수민이네 집에 숨어있을 거고, 너희들은 절대 날 찾지 못한 채 결국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 거야.

 

아무튼 이걸로 한 시름 덜었군.

 

수민의 아버지: “그나저나···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주영아.”

주영: “?”

수민의 아버지: “수민이의 친구면 한 식구이자 한 가족이라고 한 것은 기억하고 있겠지?”

주영: “기억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왜요?”

수민의 아버지: “대대로 우리 가문에서는 자기 부모나 또는 자기 자신, 심지어는 자신의 자녀나 손녀들의 친구를 한 가족으로 인정하는 풍습이 있단다. 조상 대대로 전해내려져온 풍습이지.”

주영: “오오··· 좋은 풍습이네요.”

수민의 어머니: “심지어 소꿉친구끼리는 서로 정략결혼을 하기까지도 해. 너희들도 보니까··· 정략결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가만히 있던 수민이를 쳐다봤다. 그녀는 말없이 날 보더니 미소를 지어 보인다.

 

결혼이라···

 

그렇네. 수민이랑 결혼할 마음이야 물론 있다. 하지만 나와 수민이는 아직 15.

 

옛날 시대라면 민며느리니 데릴사위니 해서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일찍 데려와서 결혼시키지만, 현재는 현재.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결혼 적령기마저 늘어가는 추세다. 되도록 수민이랑은 빨리 결혼하고 싶을 뿐이다. 수민이도 그렇게 생각할까?

 

주영: “아무튼 고마워요. 수민아, 너희 집에서 또 같이 살게 됐네.”

수민: “··· 이번엔 진짜로 같이 살게 되는 거··· 맞지? 잘 부탁해. 주영아!”

주영: “! 나야말로 잘 부탁해!

, 아저씨. 방은 수민이랑 같이 쓰면 되는 거 맞죠?”

수민이의 아버지: “그래. 수민이랑 방 같이 쓰도록 하거라.”

주영: “. 아무튼 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우린 서로 수민이의 방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수민이의 부모님들이 우리 모습을 보고 잡담을 나누셨지만, 좋은 이야기 하고 계시겠지.

 

우리는 계단을 올라가 2층으로 올라왔는데···

 

수민: “···오빠?”

주영: “저게 니 쌍둥이 오빠, 수진···?”

 

어릴 때 수민이가 그녀의 쌍둥이 오빠, 수진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녀석은 문을 걸어잠그고 나오지 않는 마음문까지 닫아놓은 녀석이라고 들었는데··· 왜 나와있는 거지?

 

아무튼 첫인상이 수민이의 가족들과는 다르게 매우 어둡고 험악하다. 곧이어, 수진이··· 그 녀석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수진: “, 그 새끼한테서 떨어져.”

수민: “?”

수진: “귀 먹었냐? 그 새끼한테서 떨어지라고.”

주영: “나 말하는 거냐?”

수진: “니 새끼 말하는 거지 그럼 어떤 새끼 말하겠냐, 씨발놈아?”

주영: “어쭈? 말하는 뽄새 보소? 자폐라는 것까진 들었지만 입까지 험한 줄은 몰랐네?”

수진: “니 새끼 때문에 존나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고. 그러니까 당장 꺼져라.”

수민: “, 이수진! 주영이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 왜 주영이한테 꺼지라는 건데? 그리고 내가 니 말대로 주영이하고 떨어지라면 떨어질 것 같아?”

수진: “어디 그 따위로 해봐 씨발년아. 결국엔 저 새끼가 몰고 오는 절망 속에서 존나게 발버둥치다가 뒈지고 말거야.”

수민: “그게 니가 될 거야. 이 멍청아! 가자, 주영아! 저 새끼는 무시해. 뭐 저딴 게 내 쌍둥이 오빠라고, 어휴!”

 

수민이는 단단히 화가 났는지 씩씩거리고 쿵쾅거리면서 걸어갔다. 물론 나도 화가 단단히 나서 그 녀석에게 한 마디 했다.

 

주영: “넌 오빠도 가족도 뭣도 아냐. 그냥 짐덩이일 뿐이지.”

수진: “. 애비 새끼의 아량으로 들어온 고아 주제에 잘난 척은. 아무튼 그 따위로 쳐 살아보라고, 씨발놈아.”

주영: “좇까지마, 씹새끼야.”

수진: “이 애미 애비도 없는 좇만한 새끼가, 나랑 해보자는 거냐?”

주영: “지금 전쟁고아 무시하지? 그래, 개자식아. 내가 주먹을 안 써서 그렇지 주먹은 꽤 쓰거든? 한번 죽도록 맞다이 까보자고, 이 호로 새꺄!”

수민의 아버지: “뭔 일이야?”

 

위층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는지, 수민이의 아버지가 2층으로 올라오시고는 싸움을 중재시켰다.

 

수민의 아버지: “이수진 너! 지금 갈 곳 없는 주영이랑 싸우려고 한 거야?”

수진: “그치만 저 새끼가 나한테 먼저 시비 걸었다고!”

수민의 아버지: “측은하게 생각해줘야지, 싸우려고 들어? 니 성격 상 니가 먼저 싸움을 부추겼을 것 같은데?”

수진: “아니라니까! 저 새끼가 씨발 나한테 뜨자고 했단 말야!”

수민의 아버지: “억지 부리지 마! 너 오랜만에 한번 이 아비가 참교육 좀 시켜야겠어!”

수진: “! 아파! 난 잘못 없다니깐! 이거 놔! 아프다고! 놓으라고!”

 

수민의 아버지는 수진이의 귀를 잡아당겨 끌고 갔다. 그 와중에도 이 새끼는 날 째려보고 간다. 뭘 잘했다고.

 

아무튼 꼴좋군. 최대한 저 녀석과 엮일 일은 없어야겠다.

 

나도 곧 수민이의 방으로 들어가 쉬기 시작했다.

 

수민: “휴우··· 수진이 녀석 말야, 성격 되게 안 좋지?”

주영: “. 정말 쓰레기 같은 녀석이더라.”

수민: “그 동안 수진을 오빠라고 부른 내가 정말 한심하다.

차라리··· 니가 오빠에 더 가까울 것 같은 데 말야.”

주영: “? 내가?”

 

내가··· 오빠에 더 가깝다고?

 

수민: “너는 수진이보다도 더 어른스럽고 선량하잖아.

너라면 정말 좋은 오빠가 되어줄 것만 같아.”

주영: “그래도! 우린 서로 동갑이잖아.”

수민: “생일이 언제인데?”

주영: “731.”

수민: “나랑 같네!? 그럼 태어난 시각은?”

주영: “태어난 시각은 잘 모르겠어.”

수민: “··· 그래도 니가 내 오빠에 더 잘 어울려.”

주영: “그럼, 오늘 딱 하루만 내가 니 오빠 해 줄게.”

수민: “정말? ! 주영이가 일일오빠 해주는 거구나! 그럼 잘 부탁해, 주영이 오빠!”

 

일일오빠라··· 낮간지럽다.

 

그렇게 나는 딱 하루만 수민이의 오빠가 되어주었다.

 

이후의 일은··· 뭐 그냥 평범하게 흘러갔다. 대신 나는 오랜만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매일이 이런 날과 똑같았으면 하고 바란다. 이런 삶이 내게 과분한 것일까?

 

아니다. 내게도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하듯, 내게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가 있고, 나도 당연히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 나만 불행하란 법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내게 매우 오랜만에 찾아온 행복을 느끼면서, 평탄하게 흘러갔다.

 

그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곤히 자고 있는 수민이의 옆에서 눈을 뜨고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무언가 불안하고 스산한 기운이 내 몸을 타고 엄습해오는 기분이다. 단지 내가 오한을 느낀 거라면 좋겠지만···

 

나는 수민이의 방에서 나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거실로 연결되는 복도 쪽으로 갔다.

 

어라!? 현관문이 열려있다. 절대 안 닫아놓았을 텐데···

 

잠옷 바람이기는 하지만 난 밖으로 나가서 현관문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곧 난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했다. 누군가가 도어락을 전기충격기로 무력화시켜놓았다.

 

도어락에 전기충격을 가할 경우 바로 도어락에 전기 신호를 일으켜 열리기는 하지만, 영구적으로 고장나버리기 때문에 절대 못 쓰게 된다.

 

난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닫고 수동으로 잠근 후, 그냥 돌아가려고 했다.

 

진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 순간 귀에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나는 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여기는 수민이의 부모님들이 주무시는 안방인데, 안방 문이 열려있는 데다가 불까지 켜져 있다.

 

나는 열린 안방 문의 틈을 향해 상황을 지켜봤다.

 

상황은 매우 참혹했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수민이의 어머니가 아버지가 복부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계신다.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찌르고 간 것 같은데, 더 다가가는 것은 위험했다.

 

그래도 난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다행히도 아무도 없다. 나는 바로 수민이의 부모님들의 가슴에 손을 대고 심장이 뛰는가 확인해봤다.

 

느릿느릿하고 미세하게 뛸 뿐이지··· 생명에 지장은 없다.

 

이전에 수민이의 부모님이 에스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즉 능력을 쓰시는 분들이다.

 

에스퍼는 보통 사람들보다 강한 신체를 갖고 있어서 웬만해서는 칼침 맞거나 총 맞는다고 바로 죽지는 않는다. 대신, 죽을 만큼 아프겠지.

 

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안방에서 나갔다. 이 분들은 에스퍼라서 회복력도 뛰어나니까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회복될 것이다.

 

꺄아아아아악!!!

 

방금 뭐지? 이건 수민이의 비명 소리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나는 황급히 위층으로 올라가, 수민이의 방문을 열었다.

 

눈앞에 벌어진 상황은 이보다도 더욱 참혹하고 잔인했다.

 

수민이가 왼쪽 가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그리고··· 수민이 주위에는 그 마녀 새끼랑 꼰대 새끼가 있다. 그 새끼들이 내 부모님에 이어서···

 

 

 

수민이도 죽였다.

 

 

 

주영: ··· 개새끼들···”

 

애써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내 머릿속에서 분노라는 감정을 마구 분출시키기 시작했다.

 

순실: “이거 지 발로 뒈질라고 직접 오셨구만!”

철곤: “잘 됐네, ! 이 새끼랑 껌딱지처럼 붙어 있던 계집도 뒈졌으니 저 새끼도 함께 지옥여행 시켜주면 딱 좋겠네!”

 

아무것도 안 들려. 아무것도 안 보여.

 

그저··· 수민이가 내 눈 앞에서 죽었다는 사실밖에는 안 보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이 새끼들이 죽였어···

 

주영: 너희들은··· 사람도 아냐···”

 

더 이상은 소중한 것을 잃기 싫었는데··· 이 악마들은 내게서 또 소중한 것을 앗아갔다.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절대로···

 

주영: 용서 못 해.”

 

내 분노는 극에 달한다. 이제 더 이상 참지 않으리라. 내가 부모님과 수민이의 복수를 할 것이다.

 

내가, 내 손으로 직접 마녀와 꼰대를 죽이겠다.


내 전신은 뜨겁게 화염으로 뒤덮여간다. 내 붉은 눈은 더욱 더 붉어지면서 작열한다. 내 팔 한 쪽에 내가 에스퍼라는 것을 상징하는 문신이 새겨진다.

 

곧이어, 난 내 양손에서 화염에 휩싸인 검 두 자루를 잡았다.

 

이제, 나는 그 망할 녀석들을 도륙한다.

 

먼저, 마녀··· 네 놈.

 

샤각! 샤악!

 

순실: “아아아아아아악!!! 이 새끼가!!! 이 새끼가!!! 내 팔을!!!”

주영: “팔 잃은 걸로 호들갑은.”

순실: “너 이 새끼!!! 정말 뒈질 줄 알어!!!”

주영: “내게 잔소리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난 두 자루의 검을 마녀의 목에 갖다댄다.

 

주영: “유언은?”

순실: “그 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겨! 내가 죽어도 너도 곧 지옥에 떨어질 겨! 그 때 니가 고통받는 모습을 웃으면서 지켜볼 끼다!”

주영: 들을 가치도 없었군.”

 

뎅강-

 

마녀의 목이 내 검에 날아간다.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나오고, 그 년의 목은 바닥에 떨어지다가, 이내 화염에 휩싸여 잿더미가 되어 사라진다.

 

다음은···

 

철곤: “··· 히익···!”

 

꼰대··· 네 놈이야.

 

난 꼰대에게 무섭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꼰대는 내게서 도망가려 한다. 이제 보니까 약한 녀석에겐 강하고 강한 녀석에겐 약한 순 겁쟁이 새끼였군.

 

철곤: “··· 살려줘! 내가 전부 다 잘못했어! 너 때린 것도! 너만 미워한 것도! 전부 다 사과할 테니까 제발 이 못난 애비를 살려다오!”

 

찌질한 녀석···

 

주영: “누가 너같은 찌질이를 살려주겠다는 거지? 그 동안 니가 내게 한 것을 생각해도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

그래도 용서받고 싶다면··· 죽음으로서 사죄해라!”

 

챠캭!!!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내 검에 꼰대 녀석의 목도 날아갔고, 이내 녀석의 사체는 화염에 휩싸여가다 잿더미가 되어 흩날린다.

 

아참, 뒤에 염탐꾼이 있었군···

 

예봉: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애애애!!!”

 

그 년은 시끄럽게 울고만 있다. 운다고 내가 너한테 자비를 베풀 것 같아? 너한테 베풀 자비는 없어.

 

주영: “지옥으로 가서 니 망할 부모님하고 인사해. 평생 고통받으면서 말야.”

 

푸욱!

 

난 망할 년의 복부를 찔러 꿰뚫는다. 그 년의 복부에서 더러운 피가 뿜어져나오고, 또 그 년은 피토까지 하다가, 불길에 휩싸여서 역시나 재가 되어 사라진다.

 

주영: “··· 끝났어···”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날 괴롭히는 가짜 가족은 없다··· 난 드디어 절반의 자유를 얻었다······.

 

See You The Last Episode···


Author's Commentary -


부모에게 학대당하고 자라온 아이는 부모에게 무서움을 먼저 깨닫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학대당한 아이에게는 반항심이 더욱 자라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아이가 부모에게 칼을 들고 그간 쌓인 것에 대한 복수를 할 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아이에게 잘 대해줍시다.

만일 아이를 사랑으로 대해주지 않는다면 주영이같은 아이가 부모님을 참교육시킬 것입니다.

반응형
공유하기 링크
Comments